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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나고 보는 넓은 캐나다 하늘이 주는 위로 (감정 다스리기)

by maxee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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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해외에서의 하루하루는 상상보다 더 외롭고 고단합니다. 마음 놓고 이야기 할곳도 없고 언어도 낯설고, 문화도 다르고, 때로는 일상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 날, 퇴근길에 문득 바라본 노을 지는 저녁 하늘은 말없이 나에게도 많이 다독여주는 존재가 되곤 했습니다.
이 글은 캐나다 워홀 생활 중 지친 사람을 위로해준 ‘하늘’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속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을 기록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 외롭고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1. 힘든 하루 끝에 마주한 하늘
알바가 끝나는 시간은 보통 저녁 6시. 커피 냄새에 젖은 앞치마를 벗고, 지하철역까지 걷는 길은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이었다. 카페 안에선 영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손님에게 눈치를 받았고, 동료들 사이에선 말이 느리다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꼈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나와 걷던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시야를 가득 채운 건 분홍빛과 주황빛이 뒤섞인 캐나다의 저녁 하늘이었다. 어쩐지 그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아무도 내 기분을 묻지 않았던 하루였지만, 그 하늘은 나를 알아봐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고했어.” 누군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과는 다른, 아주 넓고 드넓은 그 하늘은 마치 나에게만 말을 거는 듯했다. 워홀 생활은 고되지만, 그날 이후 나는 퇴근길 하늘을 보는 걸 잊지 않게 되었다.



2. 하늘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땐 모든 것이 신기했다. 길가의 버스도, 영어로 가득한 메뉴판도,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거리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렘은 일상에 묻혔고, 나도 모르게 피곤하고 지친 하루를 반복하게 됐다. 친구도 많지 않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서러운 날도 있었다. 그런 날엔 하늘을 보러 일부러 먼 길로 걸었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느리게 지나가거나, 노을이 빨갛게 번지는 순간,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하늘을 바라봤다. 말이 필요 없는 시간이었다. 하늘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었고, 늘 나보다 더 큰 무언가로 존재해줬다. 워홀러라는 이름으로 혼자 외국에 나와 모든 걸 해내야 했던 내게, 하늘은 유일하게 기대고 싶었던 존재였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잘 지내”라고 말했지만, 내 마음속 진짜 이야기는 늘 하늘에게 하고 있었다.



3. 하늘 아래서 찾은 나만의 위로법
점점 나는 하늘을 보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자 의식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오전 알바를 마치고 나오는 길, 카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햇살, 장보러 가는 길에 마주치는 저녁 하늘까지. 하늘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졌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던 하루도, 오해를 샀던 대화도, 부족했던 영어 실력도 하늘을 보고 나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게 됐다. 특별한 기술도, 돈도 필요 없는 위로법이었다. 오히려 하늘을 보며 멍 때리는 그 시간이 나에게 명상과도 같은 역할을 해줬다. 나중엔 핸드폰으로 하늘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고, 나만의 하늘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그 하늘 사진들을 보면, 그날의 감정까지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내가 캐나다에서 받은 가장 큰 위로는 사람도, 말도 아닌 하늘이었다”고.



해외생활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혼자일수록, 말이 통하지 않을수록 외로움은 커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위로는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쁜 하루 끝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 하나로, 나는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웠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오늘 하루 끝에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세요. 말없이 당신을 기다리는 그 하늘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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